인터뷰날짜: 2024년 8월 29일 10시
취재: 김민정
장소:남영궁 (김재섭 사장님)
부산시 사하구 낙동대로575번길30 남영아파트
반갑습니다. 이번 하단마을주민사업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상호명 ‘남영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남영궁 가게는 제가 옛날에 이곳에서 일을 3년 정도 하다가 실장이었을 때 인수를 받았습니다. 그때 어르신께서 가게를 하다가 인수받아 제가 운영한지 30년이 된 거 같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 주변에 남영아파트가 있어 남영궁으로 하게 된 거 같습니다.
김재섭 사장님의 하단동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어릴 때는 전라도 신안에서 살았습니다. 부산에 작은아버지께서 계셔서 우연한 기회로 부산으로 왔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배 타고 버스를 타면 12시간이 걸려 부산에 올 수 있었습니다. 남포동쪽에서 일을 하다가 기회가 되어 하단으로 와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게로 왔을 때 어르신께서 좋으셨고 그래서 일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내놓으셔서 인수받았을 당시가 20대인 95년도였으니 92년도부터 하단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수했을 당시의 기억은 어땠을까요?
인수했을 때는 제가 정말 돈도 없고 제 돈을 크게 모아 시작을 한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도움을 받아 하다보니 노력을 했고 빠르게 성장도 했습니다. 그때는 10명정도 직원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포부도 상당히 컸습니다. 어린 나이였고 젊고 하니까 모든 것을 다할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고 그만큼 정말 열심히 했고 하다보니 30년의 시간이 된 거 같습니다.

인수당시에는 10분이 함께였는데 현재 남영궁에서 함께하는 분들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홀과 배달을 주로 하고 아내가 카운터와 홀을 맡고 있습니다. 주방에 실장님이 2명 있습니다. 2명이 배달을 하다가 한분은 몸이 안 좋아 그만두고 저랑 다른 한명이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달은 오토바이로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사고가 크게 나기 때문에 안전에 더욱 유의하도록 합니다.
가게의 관리는 업주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하면서 고생하지만 유통기한 등은 제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남영궁의 하루 운영과 휴무일은 언제일까요?
매주 화요일이 휴무일입니다. 쉬는 화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아침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옵니다. 가게는 10시부터 오픈이니 직원들은 7시부터 나옵니다. 마감은 주로 8시에 합니다.
남영궁의 대표메뉴와 사장님이 좋아하는 메뉴가 있을까요?
예전에는 쟁반짜장 같은 것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손님들께서 쟁반짜장을 많이 찾습니다. 옛날에는 짜장면, 우동을 선택했다면 요즘은 골라먹는 재미로 반반메뉴를 많이 찾으십니다.
저는 시골에서 살면서는 중국음식을 접하지 못하였습니다. 부산에 와서 일을 하면서 처음 짬뽕을 먹어봤고 그다음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짜장면 짬뽕 둘다 좋아합니다.

처음 짜장면의 가격과 지금의 짜장면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남영궁 짜장면의 가격은 6천원입니다. 제가 인수받았을 당시에는 450원으로 기억합니다. 30년의 시간동안 물가가 상당히 오른 것 같습니다.
중국집 하면 떠오르는 게 입학식과 졸업식에 가족외식으로 기념하는 건데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을까요?
졸업식 때는 정말 바빴습니다. 지금은 졸업식을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나눠서 하는데 옛날에는 동시에 하다 보니 졸업식 날은 도로가 마비상태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부모님을 따라 온 어린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같이 온 분들도 있고, 학생들이 결혼하고 자녀와 함께 가족단위로 추억으로 오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 근처에 59번 버스 종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기사님들도 자주 오셨습니다. 그분들이 시간이 많이 지나 연세가 많으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가끔씩 오셔서 식사하시는데 그분들과 옛날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추억거리가 됩니다.
코로나 전 후의 남영궁 운영은 어떠한가요?
옛날에는 배달음식하면 주로 중국집을 많이 찾게 되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많다보니 예전이랑은 다르죠. 특히 식당들은 주로 홀 위주로 마스크를 벗어야하니 타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배달업종은 그나마 덜 했던 거 같습니다.
요즘은 배달문화가 되니 배민 등의 앱을 이용해서 주문을 많이 하고는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전화로 주문을 많이 했지요. 앱을 통해 주문을 받을 때는 고객과의 마찰이 없는 장점은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화주문으로 하거나 가게로 오는 대면으로 하니 서로 인사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음식을 먹고 가니 고객들 기억을 잘 못하겠드라구요. ‘어느 집, 어디에 사시더라’하면서 얼굴 보면서 인사도 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자주 가는 곳은 오래되다보면 애들이 몇 명이더라 라는 것도 기억하면서 사람들간의 서로 정이 점점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 중국집에 대한 사장님의 생각과 앞으로의 남영궁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도 체인을 하고 싶었고 체인점을 요청한 적도 있었지만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제가 직접 경영을 하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 적게 벌어도 그냥 한자리에서 꾸준히 열심히 하고 일하면서 사람을 알고 내가 하는 만큼만 봉사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장사를 하고 기술을 배워 많은 분들에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