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최남단에서는 하단 나루터가 유명했다. 하단은 지형적으로 강과 바다를 함께 끼고 있어 사람들이 살기 좋았고, 강과 내륙, 강과 해양의 물자 교역이 이루어지면서 하단나루가 번성했다.
하단나루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김해 대동, 강서 대저와 명지, 녹산을 오가는 사람과 물자를 주로 실어 날랐다.
하단나루의 옛 흔적은 가락타운 2단지 아파트 놀이터에 세워진 ‘하단포비’에서 찾을 수 있다.


명지로 가는 도선 뱃길
하단에서 명지로 건너가는 도선배는 처음에는 하단포구의 나루터(강나루, 지금의 햇님공원)에서 출발해 일웅도와 을숙도 사이 샛강을 통과했지만 샛강이 점점 퇴적되어 더이상 배가 다닐 수 없게되자 새알섬과 일웅도 사이로 경로를 바꿨다.
이후 일웅도와 새알섬 사이 경로로 가기 쉬운 곳에 나루터(하단도선장, 지금 하단2동 행정복지센터)가 생겼고, 명지로 가는 도선은 이곳에서 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래톱이야기 : 김정한
명지로 가는 하단 나루까지는 사오십 분이면 족했다. 그러나 한 척밖에 없다는 그 나룻배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집이 저쪽 나루터에서 먼가?”
나는 갈대 그림자가 그림처럼 고요히 잠겨있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예, 제북 갑니더.”
그는 민망스런 듯이 나를 잠간 쳐다보더니 눈을 역시 물 위로 떨어뜨렸다.
“얼마나?”
“반 시간 좀더 걸립니더.”
“그럼 학교까지 오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는 걸?”
<<모래톱 이야기 : 김정한 >>


1970년대
하구둑이 건설되기 전, 명지로 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도선장에서 명지로 가는 배를 타고 뱃길의 중간에 있는 을숙도를 거쳐 지난한 기다림 끝에 닿을 수 있는 곳이었다.
1981년 당시 동산유지에서 시작된 매축공사는 홍티마을까지 75만 평에 달했고,
1983년에서 1987년까지 하구둑 건설 사업이 진행되었다.
강변 길을 따라 무성했던 버드나무들, 그리고 재첩이 자박자박 밟히던 그때의 시절이 그립다.
1980년대
낙동강변 길을 따라 줄지어 있던 버드나무 아래서 아이가 놀고 있다. 저 멀리 조개 줍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지금의 가락타운이 들어선 자리이다.
나루터 중간중간에는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선상주막이 있었다, 여름 밤에는 불 밝힌 강물 위에 불빛이 어른거려 시원하면서도 낭만적 분위기가 있었다.
지금의 하단중학교 옆 큰길이 낙동강변 길이었다. 버드나무 강변은 동네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 주었다


1990년대
1989년 현재의 가락타운1단지 101동 앞에서

1990년 가락타운 건설 공사가 한창일 때.
뒤쪽으로 보이는 동산유지.
비누를 소기름으로 만들었다는데,
그 누린내가 말도 못했다.

강쪽에 비죽이 나온 하단 나루터의 흔적이 보인다.

가락타운이 들어서기 전. 아이들 뒤쪽으로지 남영아파트와 삼경맨션이 보인다

1991년
강을 매립하여 아파트를 짓는다니.
당시 사람들이 불안해 해서 땅 밑으로 커다란 파일을 아주 깊게 박았다.
땅 다지는 데에만 3~4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1992년
가락타운은 부산 최초의 20평 대 아파트였다.
몇 년에 한번씩 바뀌던 외벽 페인트는 그 시절의 풍경도 달리 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