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의 낙원인 에덴동산을 표방하여 ‘에덴원’이라 이름 지었지만, 인근까지 운행하던 노선버스가 종점을 ‘에덴공원’으로 표기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일대는 전부 갈대밭이었고, 초가집 몇 채 정도 뿐이었다.
에덴공원 데이트 코스
예전에는 서울 사람이 부산에 와서 송도 해수욕장과 에덴공원을 가지 않았다고 하면 부산 온 것도 아니라고 말 하고들 했다. 산 둘레의 오솔길을 걸어 강촌 카페를 가던 것이 당시 청춘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였다. 호수와 갈대 숲으로 둘러싸인 에덴공원은 젊은이들의 쉼터가 되었고, 동동주에 조롱박을 띄운 토속적인 간이주점들은 통행금지에도 아랑곳 없는 청춘들의 낭만적인 광장 이었다.


1960년대
1967년 5월 5일
카메라가 없던 시절 1967년 5월 5일에 사진사가 에덴공원에 와서 사진찍는 날이 되었다. 같은 시각 같은 공간에 서로 다른 추억이 남아있는 것이 신기하다.
친구들아 다 잘있니?

1970년대
1975년 당시에도 귀한 초가집 앞에서 사진을 남겨 보았다.

1970년대 에덴공원 일대 주막촌
‘강변’이 유명세를 타고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팝음악 중심의 ‘강촌’이 개업했다. ‘강변’에서는 커피와 정통 클래식음악이, ‘강촌’에서는 팝 음악이 흘러 나왔다.
또 에덴공원 초입에 ‘강나루’가 들어서며 막걸리를 팔았다. 이를 시작으로 하늘목장, 대학촌, 샘터, 초원, 너와나 등 토속주줨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주점들마다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황금빛 노을이 저무는 날, 동동주에 조롱박을 띄우던 주점에서 그 시절의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싶다.
1980년대
1983년
에덴공원은 아이들이 밥만 먹으면 나가놀던 놀이터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