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주인공과의 인터뷰
서OO(1964년생)
언제 찍으신 사진 인가요?
* 1981년 6월 성모여고 1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들과 을숙도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하굿둑 다리도 없었을 때인데, 을숙도는 어떻게 가셨나요?
* 당시에 을숙도에 가려면 동산유지, 지금 SK뷰 아파트 자리 근처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가야 했어요. 시간표 대로 움직이는 정기 배편이 있는 게 아니라, 친구 넷이 돈을 모아 뱃사공 아저씨께 삯을 드리면 아저씨가 나룻배 노 저어서 데려다 주셨어요. 배가 일자로 쭉 가는 게 아니거든… 물살도 세고 해서..한참을 갔죠.. 그래서 누구는 배 멀미도 하고 그랬어요. 거기서 엄마가 싸주신 김밥 먹고 사진도 찍고 한참을 놀다가 뱃사공 아저씨하고 약속한 시간에 또 그 배 타고 돌아왔죠.
교복입고 찍으셨네요?
* 그땐 주 6일 학교 다닐 때에요. 토요일은 오전만 수업하고… 아마 주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특별히 외출복이라는 게 없는 시절이었어요. 놀러 갈 때면 다들 교복 깨끗하게 차려 입고 나왔어요.
학창시절은 어떠셨나요?
* 아버지가 금속제강이라는 큰 주물 공장을 운영하셔서 남들보다 풍족하게 살았어요. 성모여고에서 전교1등이었어요. 장학퀴즈에도 나가고 했죠. 그러다 고3 학력고사 치기 보름 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가톨릭 의대로 진학 준비 중이었는데, 간호대로 가게 되었어요. 퇴근길엔 항상 검은 비닐봉지에 당신이 드실 맥주 한 병이랑 과자를 사들고 오시던 자상한 아버지셨는데..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