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 똥다리는 분뇨를 뽑아내는 다리였지만 낙동강 고깃배의 선착장이자 을숙도로 가는 손님을 태워 다니던 나룻배의 출발지였다. 전혀 예쁠 것 없는 이름이 붙은 이 다리는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되기도 했고 낭만적인 멋을 그려보는 연인들의 데이트장소가 되기도 했다.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하단 똥다리는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어릴 적 기억과 청춘의 한 시절을 간직한 장소이다.
1975년 항공사진(출처:부산생활지도)
1937년 대티고개에 분뇨 수집장이 들어섰고, 근대적인 분뇨처리체계의 도입으로 낙동강으로 뻗어 나간 관을 통해 분뇨를 배출했다. 재래적 처리방식으로 악취가 심했다. 대티고개로 모인 분뇨는 하단역 대로변 지하로 묻힌 관을 통해 지금의 본병원 자리, 분뇨 저장소로 옮겨지고 다시 을숙도로 뻗어 있는 송분관을 통해 전해졌다. 약 40년간 부산의 주요 분뇨처리시설로 이용된 똥다리는 1980년대 하구둑 물막이 공사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1960년대
똥다리 위에서 달콤한 담배 한모금을 하시던 아버지.
아버지가 참 그립다.
1970년대
똥다리가 사라지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놓기 위해 찾아가 보았다. 겨울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던 그날이 생생하다

승학산을 배경으로 하단오거리쪽 똥다리에서 포즈를 취해 보았다. 이때만 해도 온통 논밭이라 지금의 하단 오거리를 상상도 할 수 없엇다.

신내쪽 배경 뒤쪽으로 보이는 산쪽이 현재 동아대 승학캠퍼스가 있는 자리이다.

1976년 졸업 후 친했던 동창을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재밌는 하루를 보낸 기억….


1980년대

1984년
부영맨션이 들어서고
오거리 도로가 막 깔릴 무렵.
새마을 모자를 쓰시고
싸리 빗자루로 분진을 쓸고 계신
친정아버지가 참 그립다.
부영맨션은 말 없이 그자리에 우뚝 서있다.
1986년
분뇨처리장의 폐쇄와 구획정리 사업으로 옛 도로가 확장 포장되고. 1980년대 말 낙동강 하구둑 건설로 낙동남로가 조성 및 신평장림의 공단쪽으 도로가 개설되어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었다.

1980년대

하단 오거리
우체국 앞에서
빨간 우체통 앞에
빨간 바지를 맞춰 입은 딸 아이들.
하단 지하철 역사 앞은 늘 만나기 좋은 약속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