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주인공과의 인터뷰
박OO(1961년생)
언제 찍으신 사진인가요?
* 1992년 봄, 칠산맨션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둘째가 입고 있는 흰색 옷을 백일 때 사줬거든요. 큰애가 5살, 작은애가 돌 무렵 이었던거 같아요.
사진은 누가 찍어 주셨나요?
* 아이들 아빠가 찍어 줬어요. 87년에 큰 아이가 태어나고 남편이 남포동에서 카메라를
사왔거든요. 그때 그 카메라가 9만8천원.. 당시에 꽤 비싼 가격이었죠. 그때 당감동 살 때인데, 서면에서 데모한다고 버스도 안다니고 해서 돌아오는 길이 험난했다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카메라는 우리 큰아이가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그 시절 동네는 어떤 모습 이었나요?
* 저 굴뚝 있는 자리가 버스 종점이었어요. 지금은 청목미르피아 아파트가 있는 자리에요. 그때는 버스 탈 때 어른들은 구멍 뚫린 토큰, 학생들은 종이 회수권을 사용했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삼경맨션인데 거기 놀이터 모래장에서 큰아이가 피아노 학원 끝나면 늘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땐 동네에 아이들도 참 많았어요.
작은 아이는 작년에, 큰 아이는 올초에 둘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